수천억짜리 최첨단 팹을, 협력사가 공짜로 쓴다. SK하이닉스가 던진 승부수다.
SK하이닉스가 정부·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약 86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를 위한 실증 검증 시설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국내 소부장 생태계의 오랜 병목을 풀겠다는 시도다.

양산 검증의 벽을 낮춘다
트리니티 팹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안에 세워지는 12인치 웨이퍼 기반의 첨단 공정 미니 팹이다.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장비와 소재를 실제 양산에 가까운 환경에서 실증·검증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SK하이닉스는 이를 협력사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그동안 중소 소부장 기업들은 개발품을 대기업 라인에서 검증받기 어려워 양산 진입까지 오랜 시간을 소모해 왔다. 트리니티 팹은 이 검증 기간을 크게 단축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비영리 재단으로 공동 운영
이 테스트베드는 정부·지자체·대기업·협력사가 함께 참여하는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며, 연구기관과 학계, 스타트업도 활용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기능한다고 보도됐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5월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마치며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는 국면에서, 완제품 경쟁력만큼이나 국산 소부장 저변이 중요해졌다. 트리니티 팹이 실제로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낼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