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AI로만 흐른다. 상반기 벤처투자의 절반 가까이를 단 두 회사가 빨아들였다.
크런치베이스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상반기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액이 5100억 달러(약 700조원)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됐다. 이는 2025년 한 해 전체 투자액(4400억 달러)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오픈AI·앤스로픽이 43%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편중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 두 회사가 유치한 금액만 2170억 달러로,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의 43%에 달했다고 크런치베이스는 밝혔다. 2분기에만 5000개 넘는 스타트업에 2050억 달러가 투입됐는데, 이 중 70% 이상이 AI 관련 기업에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앤스로픽은 2분기에 650억 달러를 조달하며 스페이스X를 제치고 크런치베이스 유니콘 보드에서 가장 가치 높은 비상장사로 올라섰다고 전해졌다.

과열 신호일까
이 정도의 자본 쏠림은 후발 AI 스타트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줄인다. 소수 프런티어 랩으로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AI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크런치베이스는 방위·로봇·헬스케어 등 다른 분야에서도 대형 딜과 IPO·M&A가 활발해지고 있어, 붐이 최상위 모델 기업을 넘어 확산 중이라고 진단했다.
마치며
상반기 숫자는 AI가 벤처 생태계의 무게중심을 얼마나 크게 흔들고 있는지 보여준다. 자본이 두 회사에 이만큼 몰린 적은 없었다. 하반기에 이 쏠림이 완화될지, 아니면 더 심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