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두 거인이 끝내 법정에서 맞붙었다.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와 계약 위반 소송을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테크크런치·CNBC 등이 보도했다. 오픈AI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자체 AI 기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애플의 하드웨어 기밀을 빼돌렸다는 것이 소송의 핵심이다.

"전직 애플 엔지니어가 기밀 파일 다운로드"
소장에 따르면 오픈AI로 옮긴 전직 애플 엔지니어 창 류(Chang Liu)가 미공개 제품 정보와 엔지니어링 발표자료, 기술 사양 등 애플의 기밀 하드웨어 파일 수십 건에 접근·다운로드했다고 애플은 주장했다. 또 다른 피고인 오픈AI 하드웨어 총괄 탕 탄(Tang Tan)은 과거 아이폰·애플워치 디자인을 이끌었던 인물로, 채용 과정에서 애플의 기밀 정보를 이용했다고 전해졌다.
소송에는 애플의 전 디자인 수장 조니 아이브가 세운 io 프로덕츠도 피고로 포함됐다. 오픈AI는 지난해 io를 인수한 바 있다.

오픈AI "타사 영업비밀엔 관심 없다"
오픈AI 대변인 드루 푸사테리는 "우리는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 관심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보도됐다. 애플은 오픈AI가 "모든 단계에서" 조직적으로 인력과 정보를 빼갔다고 주장하고 있어, AI 하드웨어를 둘러싼 양측 갈등이 장기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치며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과 생성형 AI 시대를 연 오픈AI가 '다음 하드웨어'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AI 기기라는 새 전장에서 벌어진 이번 소송은 인재·기술 이동이 잦은 빅테크 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