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물량의 7배. AI 반도체를 향한 미국 투자자들의 갈증이 숫자로 드러났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을 받았다고 파이낸셜뉴스가 9일 보도했다. 나스닥 상장 예정일은 7월 10일로, AI 반도체 열기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외국기업 사상 최대 미국 데뷔
SK하이닉스는 기존 발행 주식의 최대 2.5% 수준인 약 1779만 주를 ADR로 발행한다. 규모는 약 290억 달러로, 성사되면 외국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사상 최대 기록으로, 알리바바·사우디 아람코를 앞지르는 수준으로 거론된다고 전해졌다. 종목코드는 'SKHY', 상장 시장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이다.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약 31조 원)과 청주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약 19조 원) 등 시설투자에 전액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HBM 강자에 쏠린 눈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에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같은 날 모건스탠리가 'HBM 공급 과잉'을 경고하며 한국 반도체 비중 축소를 권고하는 등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마치며
청약 흥행으로 데뷔 무대는 화려하게 마련됐다. 관건은 상장 이후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와 공급 과잉 우려가 맞서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데뷔가 글로벌 AI 반도체 투자심리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