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이 '충분히 좋으면서' 5분의 1 값. 미국 기업들이 조용히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들이 오픈AI·앤스로픽의 사용 비용 급등에 밀려 값싼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고 CNBC가 7일 보도했다. 최신 최상위 모델의 토큰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예상보다 큰 비용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가격 대비 충분한' 대안을 찾아 나선 것이다.

오픈라우터에서 드러난 이동
AI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 기준으로, 미국 기업이 중국 모델에 쓴 토큰 비중은 2월 8일 이후 매주 30%를 넘겼고 한때 46%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전 12개월 평균이 11%, 2025년 상반기엔 4.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딥시크와 Z.ai 등 중국 기업의 최근 모델은 프런티어 시스템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Z.ai의 GLM 5.2는 한 주목받는 에이전트 벤치마크에서 앤스로픽 오퍼스 4.8과 1%포인트 이내로 근접하면서도 비용은 약 5분의 1 수준이었다고 보도됐다. 오픈소스 중국 모델은 선도 모델 대비 '60~90% 저렴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좋은 모델'에서 '충분히 좋은 모델'로
업계에서는 '최고의 모델이 필요 없는 작업이라면, 팀들이 그 일을 충분히 좋은 가장 싼 모델로 넘기기 시작했고, 최근 중국발 모델들이 바로 그 시장을 가져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모든 작업에 최상위 모델을 쓰던 관행이 '작업별 라우팅'으로 바뀌는 흐름이다.
마치며
미국 선도 랩들의 강점은 여전하지만, 비용이라는 전선이 새로 열렸다는 점이 핵심이다. 성능 격차가 좁혀지고 가격 격차가 벌어질수록, 'AI는 비싸다'는 전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