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평, 800조원. 대한민국 '제2 반도체 벨트'의 삽이 광주 군공항 부지에서 떠진다.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를 최종 확정했다고 보도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6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메가 프로젝트 민관 합동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각각 400조씩, 팹 4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00조원씩 총 800조원을 투입해 호남권 제2반도체 클러스터에 생산공장(팹)을 2기씩, 모두 4기 건설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약 25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이미 평탄화가 완료된 국유지여서 토지 수용·보상 리스크가 없어 공사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광주 군공항 낙점의 배경으로 꼽혔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반도체 생산기지가 호남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국가 균형발전 측면의 상징성도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과제는 '군공항 이전'
다만 부지 확정이 곧바로 착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군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어, 이전 대상지 선정과 지역 수용성 확보가 사업 속도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정치의 언어는 책임, 시장의 언어는 조건'이라는 지적처럼, 실행 조건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다.
마치며
AI가 만든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제 국토 지도까지 바꾸고 있다. 800조원짜리 청사진이 현실이 되려면, 공항 이전이라는 첫 단추부터 얼마나 빨리 끼우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