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던 '기계 흉내'를, 이제 진짜 기계가 대신한다. 20년 된 아마존의 크라우드소싱이 조용히 저물고 있다.
아마존이 크라우드소싱 서비스 '메커니컬 터크(Mechanical Turk)'를 2026년 7월 30일부터 신규 고객에게 닫는다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신중한 검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기존 고객은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새로운 기능은 도입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고 보도됐다. 완전 종료는 아니지만 사실상 연명 상태라는 평가다.

CAPTCHA부터 AI 데이터 라벨링까지
2005년 출시된 메커니컬 터크는 사람들이 소액을 받고 CAPTCHA 풀이나 문장 감정 분석처럼 완전 자동화가 어려운 단순 작업을 처리하는 마켓플레이스였다. 2018년부터는 아마존이 이를 세이지메이커(SageMaker) AI 서비스의 데이터 라벨링 수단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이름의 유래인 원조 '기계 투르크'는 18세기에 숨은 사람이 체스를 두던 가짜 자동기계였다. 실제로는 사람이 처리하면서 겉으로만 AI인 척하는 이른바 '포템킨 AI'의 숨은 조력자로도 불려 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AI가 AI 데이터를 오염시키는 역설
2023년 한 분석에 따르면 이 플랫폼 작업자의 33~46%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해 작업을 자동화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만들어야 할 데이터를 다시 AI가 만들어내면서 데이터 신뢰성 논란이 커졌고, '사람이 굳이 개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마치며
봇과 사기, 데이터 품질 문제로 이미 오래전 활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있다. 사람의 값싼 노동으로 AI를 떠받치던 시대가, AI 자신에 의해 마무리되고 있는 셈이다.